기다리는 우편물이 있어 목이 빠지고 있는데...
우편함에 삐죽 나와있는 것이 보이지 않아 오랫만에 문을 열어봤다.
나:어~~?안왔네...그런데 왠 잡초가 이리 많이 들었어~~
언젠가 부터 우편함 안엔 잡초가 조금씩 들어 있어 동네 개구장이들이 장난을 치는가 의심을 했었다.
거의 매일 일정량 같은 풀들이 들어 있고 그 내용물의 모양새를 보니 우리집 마당에서 나온 잡초들과 같은 종류라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한동안 매일 청소를 해주다가 귀챦아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런데...
문을 닫고 돌아서는 순간 우편함 안에서 부터 이상한 소리가 났다.
종이가 바스락 거리는 거 같기도 하고..분명 무엇인가 움직여 부딛히는 소리.
다시 문을 여는 순간까지도 멈추지 않았고 문이 열리자 마자 무엇인가가 밖으로 뛰쳐 나왔다.
새다.
놀라서 허둥지둥 날라가는 모습으로 새라는 것을 확인을 하고는 그동안의 의문과 궁금증이 해결이 되었다.
새 녀석이 우편함이 맘에 들어서 둥지를 틀려고 계~~속 풀들을 날랐던 것인데 한동안 무관심하게 내버려 두었더니 안전을 확인하고 다시 둥지를 틀었던 것 같다.
그러구 보니 평소의 두배는 튼실한 커다란 둥지인 듯 싶고.
외부에서 쉽게 보이지 않게 벽을 친 듯 보였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놀라 잠시 얼이 빠져있다가 우편함을 지켜주기로 했다.
무관심하게 두면서도 예사롭지 않게 관리를 해주어야 할 듯.
어쩌다 한번씩이라도 침입자를 만나게 둘 수도 없는 일이다.
우체부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다.
수고스럽지만 현관 앞에 우편물을 놓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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