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집도 해야 하고 친구랑 선약도 있다는 덤보의 주말계획과 바다에 가고 싶은 남편의 바램을 절충해 대청댐과 근처에 있는 정지용 생가를 들러보기로 했다. 티비 리무컨을 못찾아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점심시간에 쫓겨 시내를 관통하여 느긋이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고속도로로 접근을 했는데 나쁠 것이 없었다. 남:재미없어도 그냥 가자구~~ 덤:모든 길은 로마로...아무렴 어때~~! 그렇게 정지용 생가를 거쳐 대청댐 가는 길에 기대하지 않았던 벚꽃구경을 또 한차례 하게되었다. 물이 좋아 시간나고 생각날 때 마다 일부러 찾는 곳인데 멋진 풍광에 꽃을 더하니 넋떯어지게 좋아하는 내색을 참을 필요가 없었고 촌스럽던 유원지를 새단장하여 산책로도 만들고 튤립을 심어놓아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제법 사람이 있는 것이 적당히 인파가 있어 쓸쓸하지 않아 또 좋았다. 15년 전 덤보가 노란장화를 신고 나무막대를 주워 지팡이를 짚고 놀던 곳도 찾아내고. 채집에 열을 올리는 덤보를 떼어 놓고 길모퉁이 마다 시와 설치미술이 적절히 배치된 산책로를 따라 구경꺼리를 쫓아 걷다보니 겉모양도 근사한 커피전문점에 다다랐다. 큰 기대없이 다리도 쉴 겸 목도 축일 겸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정신없어 하는 것 빼면 맛 하난 제대로인 것이 만족을 넘어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별 기대없이 돌아다니다가,찾았다가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 이럴까... 흥분한 덤보를 기다리기 지루해 대관람차를 타기로 했다. 어슬렁 뒤를 돌아보며 이제나 저제나 채집을 마친 덤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발길을 옮기다 보니 놀이기구에 도착만 했지 탈 준비 그러니까 티켓팅도 안했는데 타고 있음 대신 티켓팅을 해주시겠다고 먼저 타란다..만원을 주고 세사람 티켓을 주문했다. 텅 텅 비어 식구 따로 따로 탔어도 되는데 내가 무서운 관계로..남편 옆에 앉히고 딸을 앞에 앉혔는데 그러고도 올라가기 시작하니 발 밑이 간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 힘이갔다. 한바퀴 거의 다 돌아갈 무렵 여유가 생겨 아래를 내려다 보니 두리번거리는 덤보의 모습이 포착되어 거스름돈을 받지 말고 우리도 한 바퀴 더 타고 덤보를 태우자는 꾀를 내어 제안을 했더니 맘좋은 아저씨가 그러자고 해서 덤보를 태웠다. 얼떨결에 덤보도 탄 거... 덤보도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 바들바들 떠는데... 도마뱀을 포획한 기쁨에 그만..그 자랑에 그만. 고개도 못돌리고 쭈그리고 있는 녀석 앞에서 여유가 생겨. 나:여보~~나한테 뽀뽀 하고 싶지? 남:(잠깐 머뭇거리는데)... 덤:모친,부친이 쉬는 주말은 뽀뽀하는 거 아니쟎어...? 부친이 출근할 때만 뽀뽀하는데... 남:...집에 돌아가면 저녁먹구 밤에 배밭 갈래? 나:조~~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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