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생일인데 어떻게 보람차게 하루를 보낼까 궁리중이었다. 눈이 너무나 부신 날은 집 밖으로 나갈 핑계 하나만으론 부족하니까... 남:뭐해? 나:나~~?딸래미랑 지금 김밥 사러가는 중~~소풍가려구. 남:그래..전화기가 고장이 났거든..액정이 깨져서 화면이 안보여~~ 나:고쳐야겠네?어쩌다가 그랬는데? 남:주머니 안에서 부딛혔나봐...어쩌지?당신 시간되면... 나:점심 먹구..꽃 보고..장 보러 갈껀데... 김밥을 사서 계룡산을 갈까 하다가 급하게 남편 사무실로 발길을 돌려 연못 근처에 도착해 기다리겠노라고 연락을 했다. 각자 점심을 먹고 잠깐 만나 고장난 전화기를 받고 또 각자 일터로 놀터로 가면 되는 일이니까... 급하니까 도움을 청한 거 아니겠나 싶어서 빨리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했던 것인데.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는데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이상해 전화를 거니 버럭~~~화를 내며 바쁜데 기다리게 했다나... 무슨 일로 그 점심에 그리 바쁜지 내가 어떻게 알아? 전화기 고장 났다는 말만 해놓고. 혼자만 기다렸나? 나두 기다렸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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