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10/04/07 08:45   http://blog.azoomma.com/shahn8079/283626
아침 6시 49분에 집을 나서기 까지 재수생의 유세에 시달려주고 있다.
일어나라고 소리질러 깨워주면 일어나 아침으로 먹고 싶다는 것을 차려내주면 되는 일인데 그것도 여간 까다로운 주문이 아니다.
덤보의 아침 입안 컨디션에 따라 메뉴나 양이 정해지기 때문에 주문대로 꼭 지켜줘야 그나마 불평없이 잘 먹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한창 치열교정 중이라 잇몸까지 더 예민해져 있기도 해서 그 유세가 대단하다.
고교 재학 3년 내내 저녘 시간에 했던 일이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 뿐이지만 자다가 왠 일인가 싶을 때가 있고,몸과 정신이 말끔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임이라 여간 괴로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점심과 저녘 식후 두 차례 간식꺼리 까지 챙기려니 미리 준비해 둔 거 꺼내 주는 것 뿐이지만 아침에 신경쓰고 있을 일이 분명히 많아지기도 했다.
 
어쩌다가 일찍 잠이 깬 딸래미가 힘들어 하는 내 대신 아침을 차려주겠다 하여 덤보 입맛에 꼭 맞추도록 주문을 해놓고 다시 뜨뜻한 온돌에 몸을 누였다.
몸이 방바닥에 녹아드는 것 같이 풀어지고 있는데..뭔가 못마땅한지 덤보의 버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그나마의 호사도 그 잠깐에 끝이 나버렸다.
 
캔에서 스프 꺼내서 전자렌지에 데우고 뜨거운 것을 가시게 하기 위해 우유 반컵을 부어 저어주는 그 잠깐의 시간..만큼의 호사를 방해한 것은 우유를 너무 많이 부어 찰랑거리게 했다고.
항상 아침을 먹는 자리 까지 가지고 가기에 불안하다고.
 
나:으이구~~조심하면 되지 왠 신경질이야~~~피곤한데 일어나 차려주었구만~~
    우리 아들이 재수생 유세하는가 피곤해 그러는가???고것이 궁금타~~~!
    아들~~힘들어???모친은 지금 피곤하고 힘들어~~~
덤:..모친~~그럼..오늘 코^코 갔다 올 수 있어?
   쥬스랑 스프랑 끝났던데...주말엔 새우펜네도 먹고 싶은데...
나:모친이 오늘은 좀 바쁜데..점심 약속있고 꽃구경 가야 돼~~(나도 유세)
덤:그래두 잠깐 짬내서 갔다 오면 안돼?
    주말엔 사람들 많다고 또 안가려구 그럴 거쟎어~~~
    오늘 안되면 내일 이라도 꼭 사다놔~~나 먹을 거 없단 말이야~~
나:그래 알았다~~!노력해 볼께~~!
덤:간식 좀 가방에 넣어줘~~
나:말린 자두랑 초콜릿이랑 더 넣었으니까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
    그리구 돈까스만 먹지 말구 밥도 먹어줘야 돼~~이 잘 닦고~~
덤:아휴..왠지 초딩 취급 받는 거 같은데..걱정 마셔~~
나:네가 밥은 안먹고 반찬만 먹으니까 걱정되서 그러지~~~
    공부하느라 말랐나..밥 못먹어서 말랐나..?밥도 먹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