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을 가자고 친구들을 모아 집을 떠났다.전업주부의 장거리 외출,출장이다...통영을 갔다가 매화마을을 갈까..욕심을 부렸는데 모두들 장거리 운전 할 상황이 아니라서 욕심을 줄이기로 했다.선운사 동백도 유명하다니까 고창으로 가서 변산쪽으로 돌아오면 될 거 같아 하루 일정을 대충 그리 잡았다. 꽃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걸 한적한 길과 주차장을 보면서 알았지만 그래도 좋았다.맑은 물소리와 뿌리를 드러낸 고목의 자태와 촉촉한 발길만으로도 봄 느낌은 충분했다.드문드문 빨갛게 핀 동백을 보면서 그 부족한 느낌이 외려 한적한 절분위기와 어울려 완벽한 느낌이었고 나만의 즐거움이랄까 분주하지 않은 감상에 빠져들 수 있었다. 아..뭔가 놓친 거 있다 했더니...시비를 못봤네.꽃만 찾다가 말이지...
禪雲寺 洞口
서정주
선운사(禪雲寺)골째기로
선운사(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백이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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