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살이 돋다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10/03/15 11:27   http://blog.azoomma.com/shahn8079/283605
 누군가의 거친 발길이었는지 혹은 실수였는지...
집 앞 빈 가로수 자리가 아까워 옮겨 심어놨던 당단풍 나무가 뿌리에서 줄기로 이어지는 부분이 4/5는 꺾여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이 비닐 끈으로 잘 동여매 접붙이듯 살아나기를 기원하며 그런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주변의 가루수에 비하면 겨우 손가락 굵은 마디 정도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사는 동안 잘 자라기를 바랬고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자식 키우는 기쁨 못지 않은 즐거움이 분명했는데 참으로 고약한 상황을 보고나서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나무를 가해한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거 같은 불쾌함이 느껴졌었다.
 
나무가 부러졌지만 사람에게 느낀 상처였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던 날...
수국화분을 들여다 보다가 어설픈 노안으로 새싹을 그만 톡 부러트렸다...
어찌나 황당하고 나무에게 미안턴지...
원래의 자리에 다시 살며시 얹어 붙여놓고 내 마음 속에 미움 대신 미안함을 가득 채워놓았다.
 
분명히 그 누군가...
나무에게 미안했을 거라고.
 
나무 밑둥을 열어본 남편이 기쁜 소식을 전한다.
남:여보~~!나무가 살았다..붙었어~~그리구 수국 새싹도 붙은 거 같아~~~
나:그래~~아이구 기특해라~~~!정말 좋은 소식이네~~~^^
 
눈물나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