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라지만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9/12/10 09:19   http://blog.azoomma.com/shahn8079/283347
친정집을 정리하러 갔다왔다.
50년 이상의 살림을 정리하려니 어마어마한 일이 되어 버렸다.
주어진 시간은 1박 2일.
샤워도 못하고 골아 떨어질만큼의 중노동을 경험했다.
 
러쉬아워를 피하려니 돌아 올 시간은 정해졌기에 쉴 수 없이 빠듯한 시간이어서 노동강도가 더 심했던 거 같지만 본질은 버리지 않은 묶은 살림이 많았다는 것이다.
노후에 자녀들 삶의 자취를 따라 근처로 옮겨 다니면서 버리고 버렸다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흔적들에 또다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딸이 셋이나 되지...
난 딸이 하나인데...
그 딸 하나도 없는 막내 동생과 절대로 살림을 줄이고 줄이며 늙어가야겠다는 농담과 진실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버릴 수 없는 살림을 차 하나 가득 실어왔다.
바로 아래 여동생의 돐떡을 돌리고 친구 집에서 받아왔던 스텐 돐 밥그릇과 내가 쓰던 은 수저 아련하고 분명한 추억이 있는 물건 조금인데...
 
나에게나 소중하지 짐을 정리하는 누군가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일지도...
그런 살림을 불렸다...
 
엄마가 쓰던 찻상이 집에 오니 친정집에 있는 거 같은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