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다시 바빠지기 전 잠깐 휴식을 취하자는 취지로 온가족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두찌는 동네 애견호텔로 나머지 우리가족은 통영에서 일박하고 고성공룡박물관을 다녀왔다. 그 와중에 공주 딸래미를 기숙사에서 데리고 갔다가 다시 데려다 주려니 만만챦은 거리였지만 그렇게 오가는 거리도 즐기기로 마음 먹으니 그것도 추억의 일부가 된다. 금요일 저녘 어둠이 내릴 무렵 통영시내에 도착을 했다. 예정대로 시장에서 회를 사고 유명한 꿀빵과 그곳 막걸리를 사고 그 아름답다는 통영야경을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잠깐 즐기면서 멀어져갔다. 캄캄한 산길과 몇 개의 작은 항구를 지나 도착한 숙소는 세번째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 이번에 배정된 곳은 자쿠지가 바닷가쪽을 향해 있는 방이었다. 그 밤에 자쿠지에 물을 채우고 애들만 없었으면 딱 좋았을..아쉬움이... 싱싱한 회와 막걸리로 배를 채우는 동안 자쿠지에도 따뜻한 물이 가득차서 공주와 난 족욕과 수다를 하고 덤보는 물이 뜨겁다고 호들갑을 떨더니만 방으로 들어가 티비를 보는 둥 마는 둥 가져온 책을 끼고 만족한 미소를 희죽거리고 있고 흡연을 마친 남편이 족욕과 수다에 함께 했다. 알콜기운 때문인지..남쪽이라 그런지..겨울밤 야외임에도 전혀 춥지 않았다... 처음 온 덤보를 위해 밤 산책을 하기로... 지난 여름엔 덤보 혼자 학교에 가느라 집에 두고 셋이 와서 수영을 했던 야외수영장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고 밤바다의 칠흙같은 배경과 고요함이 그 여름과는 또 다른 맛과 멋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 네 식구 자리 잡고 앉아 덤보가 없었던 여름을 추억하다가 데바수&맥주맛을 기억해 냈다. 우리집 애들은 입맛이 참 까다롭고 예민한데..왜 공부는 그만 못할까?그런 웃긴 이야기를 하면서 슈퍼마켓으로 가면서 작은 동물 우리도 지나고 연못도 지나치고 아직도 빨간 베고니아꽃을 보면서 계절을 의심해 본다. 맥주와 컵라면과 호두를 사서 방에서 2차를..남은 회를 컵라면에 넣기도 했지만 한 입 얻어먹으니 내 몫을 온전히 차지하고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배가 부른데도..맛있더라는..배를 두드리며 그만 먹겠다고 하는데 덤보 하는 말에 우리 부부는 자지러지게 웃고 말았다. 덤:모친~~~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던데..점점 부친 배를 닮아가는 거 같아~~~ 나:엥~~?부친배를 내가 사랑한다꼬???절대~~!네버~~! 부친은 왜 날 안닮았어???그런겨???불공평해~~! 남:뿡~~~!막걸리 효과가~~ 나:ㅋㅋㅋ 당신두 나 사랑하는구나~~~ 모기장이 쳐진 커다란 침대에 넷이 누웠다가...등치가 작은 우리가 이불깔고 눕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수산과학관을 구경하고 고성에 갔다가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두찌까지 찾으려면 피곤한 하루가 될 테니까 편히 자기로. 이미 덤보의 오전 스케줄까지(미술관관람이 학교의 스케줄) 끝내고 왔던 하루라..일도 많고 피곤했던 터라 모두가 골아떨어졌고 바닥에서 잔 까닭에 불편했던지 충분히 잤던 때문인지 일찌기 잠이 깨어 아침을 여유있게 찾아먹을 수 있었다... 하루종일 밥 때를 맞추기 어려울수도 있어 만찬 수준으로 먹고 수산과학관이 개관을 하기까지 전날밤 산책했던 코스를 다시 가보고 지난 번엔 없었던 산길 산책로까지 답사를 하고 시간 맞춰 수산과학관에 덤보 혼자 들여보내고 여유를 잠시 찾았다. 공주 말에 의하면..너무 따뜻해서 마치 한 달 전 쯤으로 타임머쉰을 탄 거 같다나... 정말 말 그대로 단풍도 아직 멋지고 꽃도 피어있고 겨울나라가 아니다. 낮에 보니 동백꽃도 피어있고 몽우리가 잔뜩 달린 것이 점점 통영은 예쁜 겨울이 될 거 같은 느낌이라서 1월 국시가 끝나면 시간내어 다시 와서 눈으로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겨울 성수기는 피하고 한가 할 때 동백꽃 보러 다시 가자고... 그 때 쯤이면 덤보도 공주도 대충 윤곽이 드러나 조금 더 편한 마음이든 복잡해지든... 또 핑계김에 놀자고... 두찌를 애견호텔서 찾아오니 딱 10시.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달렸던가... 두찌가 뒤도 안돌아 보고 잠자리로 들어가 곤히 잠만 자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