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때문에 꽃단장을 하기도 했겠지만 가을이란 시간이 만들어낸 도심은 가로수의 단풍 때문에도 화려하지 그지없어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가는데 집앞 당단풍이 어제 보다 더 불타는 붉은 빛인 것이 마치 빨간내복이 빨랫줄에 줄줄이 걸려있는 거 같기도 하고 붉다 못해 자줏빛으로 망막을 자극하는 거 같았다.
움...
눈길을 끌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집으로 돌아와 갈아입은 내 차림새가 자주색쫄바지에 구절초 그림이 입체로 들어간 양말의 조화였었다.
낮동안의 영감이 내 복장에 영향을 주었던 것인지 그 차림새로 남편과 저녘외출을 하니 밥집을 가도 술집을 가도 단풍만큼 눈길을 끄는 거 같았다...
당분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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