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갱신하라는 안내 통지가 오래전에 왔었는데...
이런 일은 준비가 대단한 것도 아닌데 괜히 미뤄지고 관심 밖의 일로 밀려난다는 거.
준비물을 보니 최근 사진에 갱신 비용 뿐임에도 사진을 찍으러 가게 되어지지가 않는다는...
며칠 전 딸래미의 증명사진을 찍으러 가는 길에 덩달아 따라들어가 찍게 되어 준비가 되어버려 달력을 보면서 갱신 끝날을 표시해 두었다.
조금 더 가을이 깊어지면 가려고...
가는 길이 너무 멋질 거 같거든...
그렇게 달력을 내려놓으면서 갑자기 변덕이 나서 집을 나섰다.
산내 면허시험장 가는 길은 언제나 멋지다는 사실.
근처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을 거 같고 내키면 혼자 허브농원을 갔다와도 좋을 거 같아 양산만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살짝 물들기 시작하는 당단풍 거리가 갑자기 가슴 두근거리게 하더니.
하상도로로 들어서자 키가 훌쩍 자란 코스모스가 나의 변덕을 반기며 손을 흔들어 대는 거 같았다.
살짝 무기력하려 했던 순간이 한방에 날아가는 듯하고 뭔가에 감사해야 할 거 같아서 남편을 떠올려봤다.
나:내가 복이 참 많구나..남편에게 감사해야지~~~
그냥 그렇게 갖다 붙였다.
7년 무사고 경력이면 간단한 신체검사를 추가하고 2종에서 1종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해서 일부러 면허시험장을 찾은 거였다.
지난 번 갱신 때는 그 특혜를 몰라서 가까운 경찰서에서 하고는 시간이 걸려 찾으러 갔었는데 신청서 작성해 검사하고 접수하자마자 대기의자에 깊이 앉기도 전에 이름이 불릴 만큼 신속하게 새 면허증이 만들어 졌다.
새 면허증은 그야말로 따끈따끈 온기가 있는 것이 기분이 좋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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