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려고 틈을 냈던 휴가가 스케줄이 넘쳐나서 피곤해져 버렸다. 예기치 않은 두 개의 초상에. 갑자기 약속이 잡혀버린 병원예약 2개와 3개월 마다 가야 하는 친정엄니의 병원예약까지 3개를 소화하고. 식물원 두 군데. 딸래미 면접이 겹쳐 급하게 여름 정장 쇼핑을 해야했고. 휴가지였던 통영을 다녀왔다. 에너지가 넘치는 남편은 전국이 비좁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거려야 한다. 난 내 체력을 고려해 그때그때 조율하고 타협을 해야만 하고. 서로 기분 상하지 않으려면 무진장한 내공이 필요한 대화기술이 필요하다. 긴 긴 휴가 기간에 우리가 싸우지 않은 건 아마도 처음? 아..마당에 보기 싫게 웃자란 나무들도 잘라줬다. 울타리가 휑한 것이 가을 분위기가 물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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