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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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남편을 편하게 해주고 싶고 또 나에게도 불편하도록 요구하는 것 없이 자기의 일과 가정을 균형있게 꾸리고 사는 성실한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으니 말하고 보여지는 것 외의 그 어떤 일로는 흔한 부부싸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부부의 싸움 건덕지는..따지고 보면 브리핑의 수준차라고나 할까. 남편의 출장 간다는 말은 모든 걸 다 말했다는 것이고 내가 다 그 스케줄을 이미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고. 난 출장간다는 친절한 말만 듣고는 아무 것도 정보가 없다는 걸 알게 될 뿐이다. 어떤 경우는 비행기 타기 전 어느 공항인가를 내가 굳이 묻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간다는... 그런 남편에게 내가 느끼는 어떤 부분을 느끼고 알게 하려고 나 역시 큰 가방 꾸리고 떠나보기도 했었다. 여행 간다고만 하고..어디를 가는지..누굴 만나는지..모르게도 해봤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려고 안했고 아직도 모르는 거 같다... 하여간 그런 남편이 드디어. 출장을 간다고 하면서 무슨 일로 가는지 일정과 가는 장소와 만나는 사람들과 가는 차편과 오는 예정까지.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기본 정보이고 사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스케줄표일 뿐이다. 급하다면 급한 일 있을 때 언제나 어디서나 연락이 되어야 할 상황이란 걸 내가 꿰고 있어야 불안하지 않은 걸 누누히 말하고자 했던 것.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 예정에 없는 일을 가지고 뭐라 하는 거 아닌데... 참 말귀 못 알아들어. 어제같은 경우도 덤보에게 문제가 생겨 급하게 연락할 일이 생겼는데... 시간을 다투는 일에 연락이 안된다. 그나마 자세한 스케줄을 꿰고 있어서 잔화벨 소리를 못 듣던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다 싶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니 화나지 않게 되는데 도대체 중요한 순간에 연락이 안되는 이유를 상상을 해야 한다면 일 때문이라고만 기분좋게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만은 아니쟎을까... 급하고 중요한 순간에 연락이 닫지 않는 바쁜 남편에게 화내면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난 항상 무진장 억울했었는데 어젠 그게 아니었단 말이지. 잔뜩 술이 취해 걸려온 전화에 이미 올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이해하고 지나간 상황은 내가 정리해 버렸으므로 돌아와 맨정신에 이야기 해주면 될 일이고 그저 안전히 어디엔가 있으면 되는 일이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주면 고마운 것. 해장국 끓일 필요없으니 얼마나 편하고 좋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