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점심을 먹기 위해 딸래미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뭐가 주 목적이었는지... 가는 길에 헷갈려버렸다. 일찍 출발을 해서 시간이 좀 남겠다며 남편이 가고 싶었던 곳에 둘러가보쟎다... 멋진 기차역을 보여주겠다며 데려간 곳이 삼탄역. 언젠가 잠들기 전 비몽사몽 중에 여행다큐에서 봤던 그 곳이 눈앞에 실제로 펼쳐졌을 때 기차가 때마침 도착을 해서 내 모습조차 누군가를 기다린 것 같은 그림이 되어 주었다. 그곳에서는 사진기를 든 사람 조차 피사체로 혹은 그림으로 감동꺼리가 되어지는 거 같다. 삼탄역을 되돌아 나와 비포장길로 접어들면 충주댐을 이제껏 봐왔던 것과는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을 거라며 둘러 가자기에 삼탄역의 감동을 기대하고 용감하게 들어섰다가..15Km 넘는 길을 꼬불꼬불 터덜터덜 지나왔는데 알고는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는 괴로운 기억을 남겼고 남을 것 같았던 시간은 이미 산속에서 흘러가고 있었다. 비포장길엔..핸드폰도 터지지 않는다는 사실. 시어머닌 늦어지는 아들네 기다리시느라 국냄비도 하나 태우고 애도 타셨을 거다. 집에 도착하니 탄내가 가득했다... 어머니와 아내와 딸을 데리고 밥집으로 향하는 남자는 또 하나의 그림 한폭이다. 밥집 벽에 신문기사 하나가 붙어있었는데... 버럭거리는 여자가 건강하다는. 얌전하고 조용한 여자가 병에 잘 걸린다는. 그 때문이었는지 어머님댁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어머니가 뒤에 타고 계심에도 남편에게 별 일도 아닌 걸로 버럭거리고 났더니 내 속은 그 자체로 편해지고 나쁜 기억도 남지 않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시어머니 앞에서 남편에게 버럭질을 하니 온갖 묵은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 버렸다. 미안한 마음에... 시어머니가 드실만한 부드러운 과육의 과일들을 사고 사과를 살까 하다가 말았는데..집에 사과가 썩어나도 깎아 먹지 않는 나의 게으름 때문이었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사과를 샀어야 했었다. 아드님에게 버럭거렸던 것을 사과드렸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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