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9/05/06 17:08   http://blog.azoomma.com/shahn8079/282386
4월 30일 부터 5월 5일까지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적같은 것이 아니라 기적이다.
싸우지 않고 꽁하지 않고 우리 부부가 그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것.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통영으로 출발하던 그 시점엔 뭔가 못마땅했는지 마음이 불편했는지 가는 내내 말이 하기 싫었었는데...
아마도 너무나 오랜 시간 갈지말지를 갈등했던 때문이 아니었나 싶은데...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나서는 무거웠던 마음이 저절로 무장해제가 되어버린 거 같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과 아늑한 숙소의 모습에 반해서 다시 수다쟁이가 되어버렸다.
평일에 이용하니 사람도 없고 너무나 좋다...
산책을 하는 내내 부딛히는 사람도 없고 신경써야 할 딸린 식구도 없으니 연애하는 연인처럼 자유롭고 낭만적인 것이 덤보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집을 떠나올 때 덤보가 그랬다.
마치 자기가 마당쇠가 된 거 같다나...
집안 일 다 맡아서 마님 돌아올 때 까지 집 지켜야 한다고.
 
마당쇠가 아니라 효자지...
우리 부부에게 그런 시간과 추억을 선물한 효자.
 
하룻밤 외박을 선물받은 우리 부부는 달아공원에서 일몰을 보고 근처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횟집 주인에게 낚싯배에 대해서 묻고 안해본 일을 해보자며 내일 일을 도모했는데...
아침이 되니 아름다운 통영시내가 궁금해 돌아봐야 할 거 같아 낚시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준비해간 커피와 토마토와 통밀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아쉽지만 체크아웃을 하고 유명한 마리나 리조트로 목적지를 찍어 해안도로를 구경하며 맛있는 점심을 찾아나섰다.
시간이 어중간하게 도착을 하니 점심을 먹기도 배를 타기도 난감한 지경이라 해안가 산책로를 걸으며 바다햇살의 뜨거움과 한가로움을 만끽하면서 통영에 가면 충무김밥을 먹어보리라던 기억을 해냈다.
뭔가 먹겠다고 별렀는데..멀리 떠나가는 배를 보면서 생각이 났다.
 
충무김밥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나면서 동피랑 그림마을도 구경하고 시장도 구경하고 시장 아주머니가 가르쳐 준 가게를 찾아서 바라던 김밥도 먹고.
 
배도 불렀겠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아서 조기 말린 거 한보따리랑 콩강정 한보따리를 사서 차에 오르니 부자가 된 거 같은 기분.
집으로 오는 내내 콩강정을 입에 물고 바사삭바사삭 먹어댔더니 입도 심심하지 않은 것이 쇼핑도 잘했다 싶다.
 
시장에서 멸치를 사려했는데...
할머니 부대가 와서는 멸치를 사시면서 한주먹씩 주머니로 넣는 걸 남편이 보고는 그거 구경하느라..목적을 망각했다는...
 
구경 한 번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