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양복을 찾아 입은 남편이 겨울 외투들을 정리해 달라길래... 세탁 할 것들은 놔두고 거풍해서 넣어둘 것을 처마 밑에 걸어 외출 후에 걷어 정리해 두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입원한 친척 병문안을 갔다가 약속 장소에 갈 때 까지도 말짱하던 날씨였는데... 한참 점심을 먹는데 덤보녀석이 문자를 보냈다. 덤:모친 있다가 비 오면 학교 앞으로 우산 가져다 줘~~~ 덤보의 문자를 보면서도 나랑은 상관없는 날씨라고 생각하고 아무 걱정없이 땡땡이 스타킹을 사기 위해 쇼핑몰을 찾아 헤맸었다. 날씨가 좀 서늘하길래..스타킹을 신다가 올이 하나 나가서 똑같은 스타킹을 사야 한다는 생각만 했을 뿐. 집에 오니 그제서야 걸어둔 남편의 겨울 외투 두 벌이 생각이 났다. 무스탕과 모직코트가 비를 쫄딱 맞고서 축쳐 있는 것이 원형으로 복구가 되겠는가 의심스럽다. 아주 잠깐 속상하고 한심한 느낌에 뻐져있다가... 남편의 새 옷을 살 기회라는 생각이 번쩍 드는 거다. 이건 신나는 일이라고... 안하던 짓을 하면 우찌 된다고... 이렇게 좋은 일이. 오늘의 교훈은 맘에 드는 물건은 있을 때 사두고 새 물건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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