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벚꽃이 만개했다.
점심 먹기 전 친구와 차 안에서 구경을 하고.
근처 수제비집에서 만두와 수제비를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쉬움에 애인급구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다.
남편 옆구리를 찔러 급조한 애인과 밤벚꽃을 다시 보러갔다.
낮보다 차와 사람이 더 많아져서 양쪽 모두 거북이 걸음이다.
불평할 일이 아닌 것이 걸으며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나 차 안에 있는 우리나 꽃구경은 마찬가지다.
사람에 부딛히는 것보다는 차가 밀려 가는 것이 덜 피곤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꽃터널의 중앙에 서서 볼 수도 있다.
주먹만한 꽃송이를 제대로 보기는 처음인 듯.
까만 밤하늘에서 주먹만한 눈송이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꽃잎이 떯어지기 전의 만개 그 풍성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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