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의 장점 그리고 잠꼬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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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싸움을 피해가는 삶의 방법을 잘 안다. 남과의 관계에서 손해 보는 짓을 잘 한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안한다. 되도록이면 남들이 원하는 걸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남에게 잘 이용당해준다. 그런 모든 걸 불평하지 않는다. 남들이 흔히 갖지 못한 남편의 장점이고 자신의 삶을 편케 살고 지키는 특별한 무기이자 방패다. 남편의 장점이지만 나의 삶에 작용하기로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애로사항일 수 있는 것들인데 꽃같이 예쁘고 여리고 순했던 여자를 남편도 낯설어 하는 낯선 모습을 보이게 하는 나의 삶을 찔러대는 무기가 되어지기도 하지 않았나... 남편이 술을 마시고 온 날은 늘 잠꼬대처럼 하는 말이 있다. 항상... 사랑해. 여보뿐이야. 당신 좋아. 최고야. 최근엔 잠꼬대 중에 예쁜 아줌마..란 낯선 언어까지 중얼거리며. 그 낯설음. 그런 남편이 참 낯설어졌었다... 갱년기 증상이려니... 의심조차 꺼내놓지 못하고. 묻고 싶은 궁금증을 남겨두었었는데... 깊은 밤 깊은 대화를 하다 보니 예쁜 아줌마가 누구였는지 나도 남편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진실을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예쁜 아줌마에 대한 의심을 키우며 병을 만들어 냈을 상황이 나에게 부딛혔을지도 모르겠다. 질투하는 내가 좋다는 남편. 그러나 정작 의심받는다면 정 떯어지도록 질색인 성향을 가진 남편. 그런 남편인 줄 알기에 내가 아는 여자와 단 둘이 남편의 차를 타고 가는 광경을 내친구들과 우연히 목격했을 때도 우리 부부에게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었고 애정이 남아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인데. 우연히 맞물린 상황이지만 남편 혼자 처리하게끔 했던 일과 그런 리써치 회사의 명쾌하지 못한 일처리 사이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직접 겪어야 했던 불유쾌한 경험이 자칫 불신으로 이어져 버릴 수도 있었던... 리써치 회사에 우리 가족에게 행한 면접원의 무례한 처신과 접근 방식을 문의하고 부터 내가 정당하게 화를 내야 할 상황이었음을 알고 내 요구에 의해 일부 사과를 나와 남편이 받는 계기가 되어 일은 일로써 처리하고 내 느낌과 감정은 그것대로 제대로 분리하여 남편과 깊은 대화를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상당히 긍정적인 내가 나를 괴롭히고 남편도 힘들게 하며 그냥 지나가야 하는가 고민하고 착각 할 만큼 너무나 무례했고 당당하기만 한 리서치 행태. 참아주지 않은 나의 용기를 난 칭찬해야겠다. 이로써. 또 하나 남을 더 많이 이해하고 깊은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내 안에 자리 잡은 거 같다. 사람 보다는 회사의 업무처리 방식에서 문제가 있고 잘 못이 더 크겠지... 일을 하면서 어찌 완벽하기만 하겠는가... 사람이 어찌 실수 하지 않겠는가... 소통하지 않으면 완벽하지 못함과 실수하는 것에 대해 쉽고 익숙하게 오해하고 미워하는 길을 찾을 수 있는게 부부이고 어수룩한 남의 처신에 자신의 장점대로 했을 뿐인 걸 마치 변명해야 할 거 같은 구질구질한 상황이 만들어 진다는 걸 늦게라도 깨달은 남편이 참으로 고맙다. 난 남편의 장점을 좋아하고 그것이 단점이 내게 작용하는 것을 늘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리써치 회사의 마케팅 방식이 분명코 문제가 있고 유감이었음을... 난 설득하고 싶을 뿐이다. 말 잘하는 나에게 남편이 설득 당했다고 또 기분이 나쁘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