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10년 만에 피아노 앞에 다시 앉았다. 악보를 펼쳐들고 뚱땅거리는 모습이 10년 세월을 거슬러 추억하게 만들었는데... 남들은 뭔가 배운다 싶음..전공을 시킬 듯 맹연습을 시킬 때 난 그저 음악이 뭔가 느껴만 주면 고맙지..싶어 시계추처럼 가방들고 왔다 갔다 하는 그 자체로 만족하고 행복했었다. 진도를 어떻게 나가는지..연습을 하던지 말던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싫다 소리 않고 가는 걸 칭찬해 주었다. 꾸준히 5년을 배우던 피아노를 그만두던 때도 아깝다는 생각없이 미련을 두지 않고 다른 것을 배울 시간을 벌었다 생각했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또 좋다 생각했었다. 그렇게 피아노 뚜껑을 덮고는 이번 방학에 하고 싶은 일이 피아노 다시 배우기란다. 새삼스레 연주가 하고 싶단다... 아무렴. 쉬운 곡이라도 외워 완벽하게 연주하면 되지. 안되는 일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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