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부적인 자랑질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8/12/15 23:00   http://blog.azoomma.com/shahn8079/281744
남편으로 부터 곱쟎은 목소리로 딸아이의 소식을 들어야 했다.
 
남:**한테 전화받았지?갸가 계절학기 들어야 한데...
    공부 좀 잘하지...
나:...(그만큼이라도 하겠다는게 난 대견한데...)
남편은 아이에게 전화로 확인 사살에 들어간다.
 
남편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상황파악이 다 됐구만...
원래..셤이 끝나면 계절학기 특강으로 미술치료  수업에 관심이 있다고 방학이 시작되도 기숙사에 좀 남아있겠다고 미리 계획했던 일이니 수업 추가로 듣는 거 쯤이야.
 
공부 못했다고 야단 칠 일은 아니쟎는가...
적성에 안맞는다고 때려치지 않아주니 다행이고 고마운 걸.
 
난 왜 늘 이런 문제로 남편과 보이지 않는 갈등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너무 다르다.
난 공부를 못해도 하나도 불안하지 않고 남편은 조금만 뒤쳐진다 싶음 불안해 미치는가 보다.
다그쳐서 될 일 같음 나도 다그치겠다만...
좌절하지 않게 격려하고 무서워 도망치지 않게 살살 달래가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거.
자신감은 공부 하나 잘하는 걸로 얻어지는게 아닌데...
 
 
난 우리 딸 아이가 계절학기를 듣는다는 것도 자랑질하고 싶은데.
딸아이의 남다른 경험은 하지 않아도 될 경험이 절대 아니라고 본다.
노력을 했음에도 바닥을 치는 성적..그것도 경험해 보고 다시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서 이해하는 깊이가 깊어지면 그것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고 큰 소득이 있다고 본다.
 
딸 아이를 위로한답시고...
엄만 하기 싫은 과목은 재시 삼시도 봤단다...
그래두 계절학기..그걸 안해봐서 난 나보다 남다른 경험을 하는 딸래미가 부럽따....^^
염장을 지른 건지..위로가 됐을 런지...
 
우리가 할 일은 보고 싶은 거 꾹 참는 일 뿐인데...
 
방금 기숙사 방을 옮겼다고 전화가 왔다.
블로그에 딸 이야기로 자랑질하는 중이랬더니 어떻게 그렇게 각색이 되느냐구..깔깔 거리며 뒤로 넘어간다.
옮겨 가야 할 방이 너무 더럽고 냄새가 난다고 징징거리더니만...
적응해버렸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