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많아...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8/12/07 23:45   http://blog.azoomma.com/shahn8079/281734
친정엄마를 뫼시고 있는 제부가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하여 입원을 한다는 연락이 늦은 밤에 되었었다.
남편과는 저녘을 먹으며 반주로 알딸딸하게 취해있는지라...
달려가 거들어 줄 수 없는 거리인지라.
정신을 가다듬고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생각을 정리했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조심스레 다음날 스케줄을 묻는 동생에게 무조건 날이 밝으면 가볼 것이고 우선은 아이들을 누가 봐주고 있는지 아픈 엄마는 어떻하고 있는지 들어보니 임시방편으로 시내에 사는 시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들과 어머니를 봐주시고 있고 병원까지는 시아버지가 운전해서 동반해 주셨단다.
 
급하게 할 일이 나보다 먼저 도착할 수 있는 사람찾기.
친정 아버지께 연락을 드려 잠을 깨우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조카의 표현에 의하면.
아빠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았단다.
아빠 하나가 아프니 네 집이 난리가 났단다.
친할아버지,외할아버지 큰 이모 외삼촌까지.
여동생집으로 움직이던 친정아버지가 전철이 끈겨서 잠실에 있는 남동생을 불러 모셔다 드리니 새벽 1시에 세 집이 움직였고 학교에 갔다와 나를 보면서 네 집이 움직여야 하는 대단한 사건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여차하면 엄마를 모시고 와야 할 거 같았는데.
눈치를 보니 덜렁 아이들만 남기는 것도 걱정이다 싶어 내집 사정이 되는 만큼은 동생집에 머물며 돕는게 모두에게 편하고 필요한 조치인 거 같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잤다.
그편이 여동생으로 하여금 집걱정은 붙들어맬 방법인 거 같았고 효율적인 도움이 될 거 같았는데...
그것은 잠시나마 치매환자를 뫼시고 있는 여동생의 생활을 경험해 보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했던 거 같다.
 
그 와중에도 잠깐씩 짬을 내어 집에 와 아이들 챙기고 나까지 챙기는 여동생의 바지런함에 감탄하고 나에겐 부족한 딸로써의 애교와 친절함까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성품을 보여주어 감동과 감사가 밀려오는 경험을 하였다.
 
한 집안에 가장이 아프면 정신없고 예민할 터인데...
 
이제 농담할 여유가 생겼는지...
엄마를 모시고 가란다.
진담이래도...
내동생은 참 이쁘다.
 
우리 자매들은 서로를 복이 많아 복자매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