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입원했던 차림새 그대로 여동생 집으로 요양을 하러갔던지라 겨울 옷이 더 필요해서 진료를 마치고 친정집에 잠시 들러 겨울 옷을 챙겨왔다. 환자지만... 집에서의 패션도 중요한지라... 화려하고 입고 벗기 편한 것으로 골라 챙기고 평소에 아끼던 외투들을 체격이 비슷한 여동생이나 올케가 입어주면 좋을 거 같아 다 챙겨나왔다. 멋쟁이였던 엄마의 옷장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건강을 잃은 엄마처럼 주인을 잃은 후줄근한 옷일 뿐인 거 같아서 누군가 입어 생기를 불어넣어줬으면 싶었는데... 엄마보다 체격이 작은 나는 탐만 낼 뿐이고 동생은 신발까지 맞춤처럼 몸에 꼭 맞아 새주인을 만난 옷과 신발들이 새빛을 발하는 거 같았다. 동생의 그런 모습이 혹시 엄마의 기억을 좀 잡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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