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8/11/26 17:33   http://blog.azoomma.com/shahn8079/281728
치매엄마의 병원 정기검진을 약속한 날이 다됬다.
여동생의 극진하고 전문적인 간병덕에 정기검진 외엔 모두가 각자의 살림터에서 생업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고 아픈이에 대한 걱정 또한 한시름 더는 날들이 계속되어지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이 고맙고 감사하고 다행스럽다...
 
내가 할 일은.
병원에 뫼시고 가는 일.
수고하는 동생을 위해 작은 감동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
 
 
 
내일 09시 57분 진료를 위해 적어도 2시간 전 검사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수원 여동생집에서 새벽같이 출발을 해야만 한다.
아직 초등학생인 조카들 등교를 챙겨주기 위해 친정 아버지가 남아 같이 아침을 해결하는 동안 러시아워를 피해 일찍 도착한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마치면 비로소 맛있는 아침을 먹기 위해 병원식당을 찾는다.
세 모녀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 느긋하게 즐기고 있으면 늦게 출발한 영감님과 합류해서 약속시간에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에 충분한 시간이 된다.
 
치매 엄마는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영감을 무진장 찾아대며 두 부부 다시 만나는 순간은 마치 몇 년은 헤어진 사람들처럼 반기고 좋아하는 모습에 우리 자매의 노후도 그러했으면 싶다...
점점 아기가 되어가면서도 가칠고 고약한 심성이 아닌 보드라운 성격 그대로 약해지는 걸 보면 치매임에도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병이 깊어진 것이 아쉽지만...
 
덕분에 우리 자매가 만나 수다하고 즐기는 시간이 또 늘어나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