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손에 끌려 **대학병원에 갔다 왔다.
아는 의사에게 나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홀몬치료를 권하더란다.
졸지에..남편에 의해 갱년기 장애 환자가 되어 약물치료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 같은 희망에 부풀어야만 했다.
날 보자는 그 의사를 만났다.
이미 나에 대해 남편의 입을 통해 다 들은 터라..따로 할 말이 없었고 무엇보다 내가 크게 불편한 것이 아니라.
뭐..갱년기 장애라면..다 거쳐가는 노화의 관정이 아닐까..싶어 난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싶고.
크게 불편한 거 없다...
무드의 변화도 내가 조절하고 싶고 그것이 식구들에게 짜증스럽게 표현되지 않게 비교적 잘 조절하고 살고 있다..고.
채혈을 하고 결과를 보고 투약을 결정하자고 한다.
늦은 밤까지 술 안주 삼아 내 이야기를 꺼냈을 텐데...늙지 않는 사람 어디있을라구.
늙어가는 아내를 환자로 둔갑시키는 남편과 친구 의사.
다정두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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