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검지 손가락 길이의 장지뱀을 발견했다.
그 조그만한 것이 내 눈에도 띄다니...
덤보를 따라 다니면서도 내 눈엔 한 번도 그것들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덤보처럼 반가운 마음에 너무나 좋아했었고 잡을 것 처럼 제스춰를 취하는 날 발견했다.
쳐다도 못보던 내가.
뱀이란 말만 들어두 몸서리 치던 내가 말이다.
아들 닮는 엄마도 있나봐...
그래도 손으로 잡는 것만은 절대로 못할 것 같다.
두려움과 혐오감이 호감으로 바뀌었을 망정...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건 다 좋다...
(나중에 며느리도 그렇게 이뻐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