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8/04/30 19:47   http://blog.azoomma.com/shahn8079/274600

친정 아버지가 사촌 누이의 초상에 오셨다가 우리집에서 하루 주무시고 가셨는데...

주무시고 가는 일도 좀처럼 드문 일이지만 주무실 작정으로 오셨으면서도 평소와 달라 유심히 건강을 살피게 되었다.

책벌레인 친정아버지가 어찌된 일인지 독서도 안하시고 피곤해 하시는게...

일요일 저녘에 대전에 도착하기 위해 아침 나절에 치매 어머니를 목욕시키고 점심을 드신 후 운전을 해서 수원 여동생 집에 어머니를 모셔다 놓고 오시는 걸음이 결코 쉽지만은 았겠다 싶었는데...

여동생 집을 가는 길에 톨게이트를 4번 지나가는데 마지막 톨게이트에서 계산을 마치고 핸들을 잡는데 왼팔에 마비가 오더란다.
갑자기 눈도 침침해지고...
핸들 잡기가 힘들어 갓길에 세우고 팔을 주무르고 마비가 사라지기를 기대려 출발을 했다시며 별거 아니라는 듯이 지나간 일쯤으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에어컨 찬바람 때문에 그런 거 같다는 원인까지 파악을 해내서 무용담처럼 말씀 하시는데 아는게 많은 난 간담이 서늘했었다.

머리가 아파 그 즐기는 독서도 못하신다지...
발인날 아침 장례식장에 가서는 감자기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시지...
붙잡아도 가실 양반이라 어쩌지 못하고 가는 길에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달라는 주문에 사촌 누이를 태우고 터미널에 모셔다 드린다는 명분으로 기차역까지 배웅을 하고는 그길로 동생에게 고자질을 해댔다.

이제까지 보여진 증상을 봐서 뭐같니??
좀 불안한데...
알아봐라.
아마도 동생집에 도착하면 그길로 친정으로 돌아가실 양반이라 너무 불안해서 동생에게 도움을 구했더니만 아는 의사를 동원해서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를 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하여 가까스로 입원 후 검사를 할 수 있었다.

급행으로 정밀검사를 마치고 퇴원을 하셨는데...
천만다행으로 의심했던 것이 아니라서 감사하고 몸에 맞는 처방을 받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아픈 엄마보다 늘 건강하다고 믿는 아버지가 더 염려되는 건 결석이 생겼을 때도 혼자 참아내셨던 이력 때문에 자식 입장에서 눈치를 안볼 수가 없다.
눈치없음..우리가 더 힘들어질 일이기도 하기에.

독립심이 너무 강한 부모님도 자녀들을 참 힘들게 한다는...
그래도 감사.

내동생이 이럴 땐 여럿있었으면...
순전히 내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