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무우국을 끓였는데...
무우가 너무 달아 깍두기를 담고싶은 필을 받았더랬다.
15년만인가...
맘 변하기 전에 해보자 싶어 두 개 넣어진 무우봉지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개선장군처럼 집으로 돌아와 깍둑썰기를 하니 팔이 후둘 거린다.
소금 살짝 뿌려놓고 조급한 마음에 고추가루를 미리 발라놓고 자꾸만 들여다 본다.
색깔 한번 곱다.
제법 깍두기 모양을 갖췄는데 맛과 행을 내기 위해 마늘을 찧고 생각가루를 넣고 까나리젓이 있길래 혹시나 넣어봤다.
싱거울까봐 소금을 조바심내며 넣어주고 맛을 보니 제법 매콤하니 깍두기 맛이 비슷하다.
집안에 김치냄새가 제법 나는게 꽤나 솜씨좋은 주부인 것같은 착각과 환상에 잠시 빠져보지만 하루종일 씨름한 걸 생각하면 연습이 턱없이 부족한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이렇게 시작해 맛들이면 배추 사다 나를지 알어???
농사도 지어보자고 할지 모를 일이다...
근데...
하루 지나니 깍두기가 마치 물김치를 담은 거 같다.
그래두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