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불안한 남편의 재미가 하나 있다.
쓰레기 태우기.
부지런한 남편은 마당에 나뭇잎을 긁어 모아 주말이면 일삼아 태우곤 한다.
그럴 때 마다 난 이런 옛말이 머릿속을 뱅뱅거리면서 급불안해진다.
애들 앞에선 찬물 마시는 것도 조심하랬는데...
집 앞 초등학생들이 수업 중일 땐 말려야 하는 걸 잔소리가 될까봐 혼자 끙끙거리게 된다.
그러다가 물주전자를 들고 나가 바베큐통 주변으로 조용히 물범벅을 만들어버리는 걸로 내 불안증을 표현해 내곤하는데.
남편도 그런 내 심술스런 태도가 싫겠지만 남편의 눈치없음은 너무나 싫다.
내가 버럭 거리며 잔소리처럼 말로 뱉어내야만 내 불안증이 뭔가 알랑가?
언젠가 좋게..우회해서 설명을 했던 적이 있다.
주택가에서 공해물질을 태우는 것은 주민건강을 헤치고 우리의 건강도 위협하는 일이며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니 나뭇잎은 썩히는게 낫다고.
그것도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인가 싶어 아끼고 있구만.
잔소리를 아끼느라 말을 아끼다 보니 남편이 슬슬 눈치를 본다.
내 불안증을 이해 못한다면 눈치라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