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일찍 일어나는 남편의 아침 일과중에 남편 혼자의 즐거움있다면.
침대에서 나가자 마자 피우는 첫 담배맛과 커피 끓이기가 아닐까 싶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난 침대속에서 남편이 일어나 가운을 걸치고 방범을 해제하고 현관문을 나서는 남편의 모습을 상상하곤한다.
도자기 재질의 재떨이 뚜껑의 딸그럭 거림이 끝나면 신문을 줏어들고 집으로 들어와 고혈압 약을 찾아 서랍을 여는 소리와 물 한 컵을 따르는 행동과 또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소리와 함께 컵이 내려지는 과정까지 귀를 쫑긋거리며 그렇게 나의 감각이 하나씩 몽롱하게 현실과 상상속을 넘나드는 걸 침대속에서 느끼고 있다.
매일 아침 또 하나 남편 혼자 즐기는 일은 커피 끓이기.
신문을 펼치기 전에 커피메이커를 비우고 씻고 물과 커피를 채우는 것을 성스런 의식 치루듯이 하는 남편을 보노라면 여간 즐기지 않으면 못 할 일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엔...
침대에서 빠져나와 비실비실 남편 곁에 나갔더니 신문을 보던 남편이 벌떡 일어나 커피잔을 건네며 말 한마디 보탠다.
남:맛 좀 봐봐..어때?
나:어..좋아..(건성건성)
남:과테말라꺼를 좀 섞었는데..스타**에..좋아???
나:오..향이 깊다...(잠이 깨는 중)
난 당신이 내리는 커피는 다 맛이 좋더라니까...(진심)
남편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