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고 싶은 깨달음을 요즘 사소한 부분에서 찾고 느끼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우울했던 이유를 명쾌하게 던져버렸다.
되풀이되는 사소한 못마땅함과 유쾌하지 않은 경험들과 짜증스런 상황에 대해서 두 눈 질끈 감을 수 있는 충분한 설득력을 가진 힘을 느낀다.
적어도...
내 남편은 내 아이를 길거리에서 패지도 않을 뿐더러 아내와 다투어 이기지 못했다고 딸아이 머릴 홀랑 깎아 버리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 이상 완벽하기를 바라는 내 욕심의 문제이지...
알바의 또 다른 소득이다.
딸 아이와 단풍나무 아래 쪼그려 앉아 나무 위를 올려다 봤다.
멀리서 단풍진 색깔에 끌려 나무 아래 가서는 떨어진 낙옆을 줍느라...
놀랍게도 그 나무 아래에 이제 겨우 새싹이 나서 달랑 떡닙 두장인 상태로 단풍진 애기 나무도 있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이와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가 아빠를 칭찬해 주었다.
한뿌리안에 여러 가지에서 난 단풍잎도 제각각 단풍이 드는 색깔과 시간이 다른 것과 그 어린 나무 달랑 두 떡닙이 곱게 물드는 것은 사람마다 다름과 차이를 의미하는 것 같아 보이고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자연이 자연스럽다는 것은 아름답고 행복하고 놀라운 현상이란 걸 이야기했다.
때로 아이가 아빠를 이해해야 하고 어느 서운한 점 이해하려면...
아이가 자연을 바라보면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야 할 거 같다.
그건 내가 먼저 깨달은 점이기도 하다.
어째 아이랑 같이 크는 거 같다.
난 갓 20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