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하고 기특한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7/08/18 09:42   http://blog.azoomma.com/shahn8079/254934

어제로 7주간의 알바를 끝낸 딸.

특별히 마지막날이라 데리러 갔더니만 빠진 소지품없이 다 챙겨 들고 나오다 못해 기념으로 출입증까지 반납하지 않고 가져왔다.

반납하지 않으면 통장에서 만 오천을 빼간다고,그래도 기념하고 싶단다.

 

실험실에 알바를 소개할 땐 그리 좋아할 줄을 몰랐다.

남의 일자리에서 설움도 받아보고 일의 고단함도 맞보고 한직장 안에서도 다양한 직종과 계층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으면 했는데 (보이지 않게 소개한 아빠의 후광도 작용했겠지만) 매일매일 실험실 이야기와 사람들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를 하는 딸래미의 모습은 '어딜가도 잘 적응하고 즐기겠구나..내 딸이지만 놀랍다..'였다.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상처받고 주눅들고 혼란을 겪을 수도 있겠다..그런 상처를 미리 받는 것도 괜챦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타인의 학벌로 부터나 자신을 소개하는데 있어 추호의 자격지심이 없이 청소하는 여사님부터 박사님까지 두루 관찰하면서 자신이 어느 일을 하든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자문해보면서 모든 일자리는 거대한 톱니바퀴같은 사회의 중요한 구성이란 것을 알게된 그런 시간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미운오리 취급을 좀 받았으면 했는데...

이쁨받고 성실했던 하루하루가 기특하고 기특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