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도 자지 못하고 일찍 깨버린 휴일 아침을 국기봉 꽂이를 대문 옆에 다느라 씨름을 하고 남편과 아들의 성화로 이른 점심에 이 *트에 갔다.
개밥도 사고 수련회에 가져갈 간식도 사야한다고...해서.
전날 원주로 제천으로 또 딸에게로 돌아돌아 오느라 밤 12시가 넘어 왔기에 손가락 하나 꼼짝하기가 싫었었다.
세수도 하지말고 옷만 입고 나가자는 남편의 꼬임에 모자로 머리를 감추고 검은 안경을 쓰고 입술만 빨갛게 바르고 귀걸이로 위장을 했다.
커피 한잔으로 정신만 차리고 나온지라 배가 고팠다.
푸드코트로 가서 자릴 잡고 덤보와 남편이 각자 메뉴를 가져와 점심처럼 아침을 먹고나니 주변에 앉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노부부의 모습.
식판을 들고 주문한 음식을 날라 아내에게 갖다주는 모습이 보였다.
남편과 아들이 감동적인 그 모습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 모델을 보여주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할머니가 어딘가 불편해서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그런 친절을 보여주는 모습이란 걸 장 보는 내내 관찰할 수 있었다.
남편 왈:할머니가 당신보다 더 공주님이셔...
나:할아버지가 정말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