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중인 남편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딸 아이가 많이 아프다는 문자가 왔다며 상태가 어떤지 아는가 싶어 연락을 한 것이다.
하필이면 나도 하루 종일 연락없이 생각없이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지나간 하루였었고 그런 날도 있는거라며 게으름을 피웠던 것인데.
부랴부랴 연락을 취했더니 아픈 기색이 역력한 아이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시집에 다녀 온 후 비슷하게 시름거리다가 난 그나마 주말을 푹 쉬었지만 딸 아인 헌혈에 주말 10시간 연속 아르바이트에 두구셤 준비로 강행군을 하다보니 수업에 나갈 수 없을 만큼 지쳐버렸나부다.
같은 방 친구들이 죽을 끓여주고 돌봐주었다며 걱정하지 말랜다.
컨디션 봐가며 헌혈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거지.
바로 생리가 겹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니 몸살을 하는 거 아닐까.
모든게 처음있는 일이고 생경한 경험들이다 보니 욕심이 앞섰나부다.
그렇게 몸으로 부대껴 보면서 아파보면 자기 몸 아끼는 법 하나는 알게 되겠지싶어 아픈 아이를 보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푹 쉬면 회복되는 건강한 젊은 아이인데 뭔 걱정이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