셤기간이라 일찍 귀가한 덤보녀석을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갑동엘 갔다.
비도 촉촉하니 오는게 수제비가 먹고팠다.
운무에 싸인 계룡산 자락은 환상적이고 그 산자락 아래 밥집은 한창 꽃이 피어 꽃만 봐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수제비를 먹고 커피 한잔 뽑아들고 밥집 주변을 어슬렁 거려본다.
덤보는 뱀을 잡아보겠다고 풀섭을 쑤시고 다니며 공기에 노출 된 지렁이를 찾아 풀속에 던져주며 아쉬워 한다.
시간만 있으면 뱀을 잡아 볼텐데..하면서.
한술 더 떠 드라이브를 좀 하면 안되냐고 묻는다.
계룡산의 운무가 장관이라 그냥 가기 아깝단다.
그 이상은 욕심이라며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나도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덤보에게 멋진 경치를 맘껏 보면서 살 수 있는 전공과 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물어봤다.
눈치 빠른 녀석은 자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순히 집으로 맘을 돌리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그렇게 촉촉하고 아름다운 봄날 하루가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