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7/03/21 12:07   http://blog.azoomma.com/shahn8079/244107

친구가 절 마당에 핀 냉이를 캤다고 가져가란다.

친구 얼굴이 보고 싶어 짬을 내어 잠시 들러서는 꺼먼 봉다리에 든 냉이를 받아들고는 집으로 오는 내내 한숨이 나왔다.

 

꼭꼭 눌러담아 어른 파마 머리만큼 부풀어 오른 냉이 봉지.

 

사실...

길거리에서 아주머니들이 손질을 한 깨끗한 냉이를 사먹는 게으른 나인데...

 

냉이를 풀어헤치니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많은 양이다.

신문지를 펴고 일에 몰두한다.

음악을 들으며 냉이 향을 맡으며 간간히 냉이 꽃도 들여다보며.

그러구 보니 난 전생에 냉이를 다듬던 여인이었는지..힘든 일이란 생각을 할 새 없이 즐기고 있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물에 담아 흙때를 벗기고 삶아 건져놓으니 집 안엔 냉이 향이 가득이다.

꺾어 접시물에 꽂은 냉이꽃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