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시아버지 생신 때 남편 붙잡아 앉혀놓고 돈이야기를 하셨다.
남편에게는 직접 어떻게 말씀을 하셨는지 화장실 청소하느라 듣지 못했지만 일하는 날 불러 세워 들은 소리가.
남:여보 이리 와 봐...글쎄 어머님이 돈을 주신다는데 어쩌지...
나:무슨 돈을??아니 왜요 어머니?(양쪽을 보며)
시:우리가 정신 있을 때 돈을 주고 싶어 그런다...
나:무슨 돈을요??저희 돈 걱정 않구 살아요...
남:** 보증 섰던 거 그 돈 갚으시겠대...
나:???(뜬금없이 이게 뭔 소리야????그걸 왜 시어머니가 갚어?)
시:아무래도 우리가 신경쓰이고 맘이 불편해서 안되겠다..통장 번호 대라...
나:당신은 그 돈 받을 생각을 해?왜 날 불렀어?난 통장 번호도 모르고 내 통장도 없는데??
시:쟤는 안받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신경쓰여 안되겠으니 돈 받고 서운했던 마음 접어라...
나:아니..그거 이미 예전에 해결하고 이해하고 소화했던 일인데 왜 또...
그거 우리가 인생수업료 낸 걸로 해결 본 일인데 왜 새삼 돈 이야기를 하셔요??
그리구 그 일은 은행하고 남편과의 일이었지 어머니가 마음에 부담을 가질 일은
아닙니다.
나:(뭔가 속에서 울컥한다...)
남편 입장에선 어찌 그 이야기가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돈 때문에 며느리 눈치가 보이는 시어른의 모습 쯤을 연출하셨던 거 같은 불쾌감이 살짝 고개들었었다.
그 살짝 기분 나쁜 것을 나의 예민함으로 치부하고 또 이해하고 잘 넘겼고...
그러구 나니 살짝 또 이런 기분이 드는 거다.
시어머니가 정말 아들에게 미리 유산이라도 남겨 주시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던 게 아닐까..그 진심을 몰라줬나...그런건가?
그럼 며느리 눈치를 보는 듯한 이유든 뭐든 그 마음을 받아줬어야 했던가?
내가 속좁게 까칠했던 건가?하는...
그 일로 오랫동안 머릿속이 참 복잡하다...
우연히 돈 이야기를 시동생에게도 했었고 아주버님에게도 하는 소릴 들었다.
그들에겐 정신있을 때 있는 거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라고만 했는데...
내가 들은 소리 때문에 난 내 마음을 비틀어대고 풀어내고 혼돈 속을 헤매고 있다.
시집이라고 며느리가 가면 그런 소릴 듣는겐가...
눈 앞의 며느린 왜 항상 서운한 소릴 듣고 이해해야만 하는 입장만 있는지?
가기 싫다...
아직도 소화가 잘 안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