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가봐야 일만 늘어지게 있을 거.
그래도 한껏 맵시를 내고 가는게 내 명절 나기 전법이다.
공을 들여 손톱도 매만지고 더욱 화려하게 치장을 하는 건 일 많은 손에 대한 경건한 기도이자 수고에 대한 나 스스로의 감사이다.
어찌보면 시집에서의 일은 다람쥐 쳇바퀴같은 성격의 일이다.
같은 순서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라서 새삼스레 힘들거나 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그 쳇바퀴 돌림도 어느 싯점에 동참하는 며느리가 끼어드느냐의 차이로 나의 일인란 건 가감이 되는 정도이고 혼자서도 굴러가는 쳇바퀴일 뿐이다.
이번 명절은 혼자 그 쳇바퀴를 굴렸다.
형님 편챦으셔서 안오시고 동서는 시동생과 화목하지 못해 안오고.
똥마려운 똥강아지 마냥 마누라 주변을 뱅뱅 도는 아들이 못마땅한 시엄니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남편은 마누라 눈치까지 보느라 더 피곤하겠지.
난 혼자서도 이미 쳇바퀴를 잘도 굴리는 사람이다.
내 머릿속에는 일하는 프로그램이 저장이 되어 시집에 가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