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뭔가에 설움이 바치는 것이 분명 있을 게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게 어떤 것인지 종종 이젠 잘 모르겠다.
예전엔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에 가시가 밖히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말씀을 하셔도 아니 같은 말씀을 되풀이 하셔도 더 이상 가시같이 느껴지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말씀을 하는 배경을 알 것 같다면.
나아가 악의가 없다는 걸 이젠 확실히 알겠다만 그래도 가끔은 다시금 속이 뒤집히는 일을 아주 드물게 경험하는데 그건 나의 모자람이 탓이지 절대 남탓이 아니란 걸 안다.
그래서 내 설움을 잘 풀어내고픈 생각이 갈수록 커지고 강렬해진다.
순한 사람이 그래서 좋다...
자기 설움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 별 거 없더라.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서운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자신도 상대방 입장이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 있는데...
결국 난 못하지만..넌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부여와 절대 입장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연륜이 주는 지혜를 쓰지 않는 답답한 상황을 접하곤 한다...
얼마나 맺힌게 많으면..그럴까 싶지만.
자기 삶에서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있으랴...
특히나 자기 피붙이나 식구에게서 상처 받고는 며느리에게서 치유받고 평안을 구하기를 기대하는 어불성설.
며느린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난 순한 사람이고 싶다.
순한 사람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