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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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 내다놨어야 할 분리수거 박스와 자루들을 현관문 앞에 걸쳐 놓았음에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음에... 결국 혼자 용쓰고 힘을 내서 대문 밖에 내다 놓아야 했다. 시키지 않는 일은 아무도 관심없다 그 뜻이렸다... 내 팔자라고 받아들이며 화내지 않으려 신선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 마신다.
폐지 박스 하나 남기고 현관을 들어서려는 찰나 어느 틈에 와있었는지 작년 12월 일찌기 아마존에 주문했던 책 꾸러미가 놓여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덤보가 오매불망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렸던 것을 아는지라..내가 무얼하는 중이었는지 까맣게 잊고는 나 또한 고래고래 흥분을 해버렸다. 그래서 아들 하나를 책에 빼앗겨 버렸다. 마지막 박스는 덩치 좋은 아들 시키려 했는데... 아차 싶었지만 때는 늦었다.
딸래미에게 도움을 요청해 현관 까지만 가자해놓고 네 하던 일 하라 인심을 써본다. 딸:엄마 나 부르지 혼자했어??어디까지 내다놔야 해?같이 들어줄께... 가는 인심에 돌아오는 인심이 고맙다.
새 책을 접하면 모든 일이 스톱이 되어 버리는 녀석은 귀챦은 간식 주문 조차도 없다. 심심해지기 시작한 나..덤보야 책 받으니 좋아??했더니만 바로 반응이 온다. 같이 보쟌다..모친도 책 내용에 놀랄꺼라나... 잠깐 같이 그림을 봐주니 착 달라붙어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다..귀챦다...
덤:이거 일본어로는 번역본이 있다는데 다음에 일본가면 그거 사봐야 겠어... 나:덤보야..한글로 번역이 안되어 있으면 방학동안 번역해 보면 어때? 엄마같은 사람은 그림이나 보지 내용은 못읽겠다... 전문용어랑 학명은 네가 잘 아니까 번역이 식은 죽 먹기 일텐데... 덤:내가 초딩 때 같으면 영어를 잘했는데...중학교와서 성적이 좀 부진해서... 나:네가 읽고 이해하는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누나랑 같이 하면 책 하나가 될 거 같은데... 덤:암튼 책 다 보구서...나 바뻐..모친~~귀챦다는 듯이 휘리릭~
책 읽는 것이 저리 좋을까... 조만간 서울 가듯이 동경 자가고 할...현실감이 떨어지는 녀석이 하는 짓. 이눔아 비행기 값이 얼마인 줄 알어?하고 으름짱을 놓으면 아마도 대신 아마존에서 책을 구입하면 안되겠냐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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