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인삼엑스포에 같이 가자는 남편의 제안에 아침부터 바쁘게 준비를 했다.
뜬금없이 가자는 제안이라 이것 저것 물을 새도 없이 작은 녀석 올 시간만 단도리를 해놓고 생각에 빠졌다.
왜 같이 가자고 했을까?
좋게 생각해서 바람 쐬라고..가는 길이 자신이 없어서..심심하니까..마누라가 좋아서.
앞뒤 생각하지 말구 갔다오자 싶어 이러니 저러니 토달지 않고 단장을 마쳤는데.
인터넷으로 스케줄을 확인하던 남편이 혼잣말처럼 "당신 따라가서 뭐 할래?"그 소리에 참 쓸데없는 짓을 하는 듯한 느낌이 몰려왔다.
몇번이고 다른 각각의 어투로 되새김질을 해봤다.
"당신 따라가서 뭐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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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나도 그것이 걱정이라 뭐할까 어제부터 생각을 하던 차였다.
호기심을 가지고 인삼엑스포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한가하다면 한가한 시간을 즐기고 와야지...
남편이 바쁠지 모르니 내가 할 일을 찾아내서 알차게 보내야지...그저 동행하는 것만으로 오가는 길 꽃구경하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하던 차였다.
남편이 놀러가는 거 아니란 거 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닌 날인 거 안다.
난 남편의 데이트 신청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나름으로 즐기는 방법을 언제나처럼 생각하고 있던 중인데.
할 일 없는 사람이 대책없이 쫓아가는 양 취급되어지는 거 같아서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왜냐면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바쁜 자기가 놀아줄 시간없다..뭐 그런 투의.
그것이 새삼 기분이 나빠지 나도 알아야 하지만 남편도 알아야 할 거 같아서 화를 버럭 내버렸다.
꼴통 마누라짓이 차라리 인간적이다 싶어 기분을 감추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리 감정이 불안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