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하면 일이란게 줄줄이 사탕처럼 엮이게 마련인가보다.
이층 컴터 앞 창문 전경이 좋아서 데크 하나 만들면 좋겠다 싶은 상상을 했었는데...
데크를 만들면서 데크칠을 하는 김에 처마 낡은 칠을 추가하고 그러다 보니 바닥칠까지 일이 늘어났다.
장마 끝나고 가장 더운 날들을 인부들 뒤치닥꺼리로...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덥다는 내색도 못하고 그렇다고 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나도 집안 일을 만들어 하나씩 정리에 들어갔다.
컴터 책상을 뒤집어 자리를 다시 찾아주고 서랍정리까지 마쳤다.
그래도 아저씨들 일은 끝나지 않아서 더위 속에 같이 일을 찾아낸 것이 오랫동안 쌓아두기만 했던 천 정리와 미완성의 작품들을 분류해서 하고싶게 눈 앞에 얼쩡거려놓고.
철모르게 덮여있던 테이블보들을 모두 갈아치워주는 것으로 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데크에 빨래를 해서 먼저 널어놓고 남은 할 일을 채크하고 있다.
컴터 에이에스와 경비업체 연락과 방충망 보수 바닥칠을 위한 화분 정리가 남았다.
오늘은 어디로 도망가고 싶은 날이다.
오랫만에 혼자 집을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일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으니...
줄줄이 사탕같은 일은 잊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