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주문으로 선물을 사러 돌아다니다가 옛 기억 한자락이 떠올랐다.
40년 가까이 묵은 기억이지만 너무나 생생하기만한.
남:당신 오늘 스케줄 있남?
사실은 부탁이 하나 있어서 말이야...

나:어째 꼭 들어줘야만 할 부탁같은데???들어보고 결정하면 안될까??

남:여자 선물 좀 하나 사다줄래??

나:특별히 생각해둔 거 뭐 있는데??
남:외국여자가 좋아 할 것으루...
예전에 인형 사갔을 때 좋아하던데...
머리를 짜내어 전통선물가게를 찾아갔다.
운반이나 실용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자개소재의 생활용품이 왔다인데...
특별히 그녀를 위해 인형을 생각하고 있다니 뭐...
해달라는데로 해주지 뭐 까짓거.
조신하고 이쁜 안방마님 인형을 골라 포장을 하면서 인형을 사기 위해 처음 저축이란 걸 하면서 긴 시간 인내하고 기대렸던 그 시절이 더올랐다.
너댓살 소녀적엔 서양 드레스를 입고 양산을 쓴 아가씨 인형을 사기 위해 저녁마다 퇴근하는 아빠의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모으곤 했었다.
1년 넘게 돼지를 키워서 잡았지만 인형을 사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너무나 열망했던 것이기에 실망한 나를 위로하며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사주셨던 기억이 남아있다.
내 기억 속에 최초의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