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기 전에 발가락이 아프다는 덤보의 말에 친정엄니의 발가락이 생각이 났다.
발톱이 파고들어 염증이 생겨 아픈 걸 늘 그러는 것 쯤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엄니를 설득해서 병원에 가보시라고 하기만 하고 확인을 안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딸아이의 저녁을 준비하며 전화를 거니 친정아버지가 받으신다.
저녁을 짓는 중이시란다.
반찬을 하시던 중이라면서 엄마를 바꿔주셨다.
외과에 다녀오셨나 여쭈니..안과를 다녀왔다고 대답을 하시는 목소리가 기운이 없다.
눈이 더 안보여서 안과를 먼저 갔단다.
보이지 않는 엄마의 불안이 고스란히 전달이 되는 듯 하다.
더 안보이게 되면..그 걱정과 그런 엄마의 수발로 힘들어질 남편 걱정에 불안하단다.
나도 엄마처럼 엉뚱한 대답을 한다.
엄마가 안아팠으면 지금처럼 편해보기나 했을까...
진짜 엄마는 시집 잘왔다...
아빠두 기특하구..나두 엄마아빠처럼 잘 살아야지...
왜 여자는 아프면서 비로소 편안해지는 삶이 되는 거지?
우리 시엄니도 그러셨는데...
PS;친정아버지에게 기특하고 귀엽다는 표현은 우리 자매들이 자주 쓰는 용어에요.
무엇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실수를 두려워 않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그리 표현 한답니다.
막내동생이 집 근처에서 쓰시라고 쓰던 차를 집에 두고 새차를 샀는데..기계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걸어다니던 도서관에 매일 운전해 가신답니다.
연수 받으실 때 도서관과 엄마병원과 근처의 *마트까지만 받고 혼자 그리 열심이래요.
이 이야기도 했던가??
친정아버지의 부추전 요리.
부추를 사오셨더래요.
다듬고 전부치는 걸 혼자 다 하시고는 엄마에게 맛보라며 내놓으셨다는데...
엄마의 그 눈에(잘 보이지 않는 그눈에 말이지요) 부추 뿌리에 붙은 지저분한 것이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한 개만 성의로 드시고 "드러워서 못먹겠다..."그랬더니만 혼자서 다 드시더래요.
그 이야기 듣고 우리 자매들이 까르르..넘어 갔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