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결혼을 한 막내시동생의 아내 막내동서.
시집 오기 전 집안의 기둥같은 그녀였단다.
가난한 친정 탓에 제법 재능있고 공부도 잘하였지만 오빠와 남동생을 위해 대학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단다.
열심히 직장생활해서 자기 앞으로 모아 둔 것 없이 달랑 시집 갈 미천만들어 선보고 시집을 오면서 못다한 공부도 하고 고생한 대접도 받고 이쁨도 받고 한풀이를 하고 싶었어었나보다.
흔히들..그렇게 환상을 갖고 시집오니까...
반면에 시동생은 결혼 당시에 우리집 남자들 중에 유일하게 직업을 가졌음은 물론 자기 아파트를 소유하고 차를 가졌었고 완벽한 남편감이었는데 치열하게 삶과 싸울 일이 없어 그런가 형제들 중 유난히 투닥거리고 별나게 요란한 부부싸움을 해서 최근까지도 시어른의 걱정꺼리이다.
시어른은 그들의 부부싸움에 아들만 불쌍해 며느리 이혼시키고 싶어하고 그 때문에 내게 전화로 공감을 구하려고 하지만 입바른 소릴 하지 않을 수 없다.
남매 낳아 두 아이들 잘 키워.
알뜰해 재산 늘어나.
또 남편 잘챙겨.
그런 며느리에게 뭐가 불만이시란 말인가.
불만이 있다면 당신네들 욕심 탓이지.
어버이날 이후 별거를 해 나간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한 동서가 밤 늦게 전화를 했다.
상식적인 남편 노릇 조차 아끼며 부모에게 효도하는 남편에게 이쁜 마음 갖기가 쉽지는 않은 걸 경험으로 알기에 동서가 남편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남편을 힘들게 하더라도 그것은 부부가 해결할 일이지 부모나 형제가 끼어들어 편가름 할 일이 아니란 것이다.
힘든 상황에 내가 생각이 나서 전화해 준 것이 고맙다.
잔뜩 화가 난 동서의 목소리에 겁이 잔득 났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명랑해지고 시동생 이야기에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반응을 보면서 동서에게서는 긍정적인 힘이 느껴진다.
동서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시동생에게 긍정적인 힘이 전달이 되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