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온 남편생이 전화를 하였다.
잘 다녀오긴 했는데...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셔서 친정 아버지가 열쇄도 없이 먼저 집으로 가셨다나.
"누나..어떻해야 해??"
자초지종을 듣지도 않고,"그거 보면서 무슨 생각드냐??"
부모님 부부싸움은 자녀들 책임이 아니라고 위로를 해줬다.
모시고 다니느라 피곤했을텐데...
"난 니들이 싸울 줄 알았는데...엄마아빠가 싸우셨어?니들 대신 싸우셨나부다.ㅎㅎ"
암튼 수고많았고 그것두 추억이라고 마음 가볍게 이야기를 해줬는데 아들 마음은 편하지않은가 보다.
올케에게도 애써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부모님 싸움으로 괜히 부담갖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는데 며느리 마음은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동생 내외에게 부부는 그렇게 평생 싸울 일을 가지고 사는 거 같다며 니들 부부싸움이나 잘하고 살라고 우스겟 소리를 했는데 알아들었을라나...
싸움은 발단은.
여행을 가시기 전에 친정엄니가 경비하라고 아버지께 돈 200을 드렸단다.
그런데 카드로 계산하겠다던 아버지가 얻어먹기만 하시고 계산에서 항상 아들에게 밀리니까 아들네가 돈을 쓰는게 미안하고 안되어서 엄마가 잔소리를 하셨단다.
1절만 하셨으면..됐는데.
엄마가 옛날 일이 떠올라 아빠 형제분들 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붙여 2절을 하셨단다.
친정 아버지는 5형제 맏이로 지금까지 동생들 뒤치닥꺼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어른이라 지난 날도 힘들었지만 지금도 조카들에게까지 부족한 부모대신 부모노릇을 하려는 것 때문에 엄마가 힘든게 사실이라서 난 양쪽다 칭찬을 해드리고 싶은데 엄마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던게다.
싸울 일과 걱정 꺼리가 없으니 그런 것으로 싸움이 되는 거라고.
동생들을 위로하면서 나도 걱정을 덜어냈다.
싸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부모님의 건강함이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