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데..어디로 갔을까?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6/03/28 18:34   http://blog.azoomma.com/shahn8079/221526

새학기 날이 따뜻해지면서 방과 후 하교길에 우리집 뒤 빈터 양파창고엔 아이들이 꼬이기 시작을 했었다.

잠시 아이들이 재잘재잘 떠들다가 가는 줄 알았지.

담배를 피우는 것은 처음 봤다.

 

어제 공부방을 정리하다가 창밖 풍경이 그랬다.

땅주인이 우리가 이사 오기도 전부터 양파 임시저장고로 쓰던 터라 뭐라 말도 못하고 그냥저냥 보며 살고 있었는데...

비닐 천막이 반쯤 찢어진 그 곳에 덤보네 학교 같은 학년 여자애들이 예닐곱이 숨어 담배를 피는 것이다.

 

가슴이 철렁했던 것은 순간적으로 담배불이 천막에 옴겨 붙기라도 하면 불덩어리가 애들을 휩쌀 거 같은 불안감 때문이었다.

날씨는 좀 건조하며 뒷집 골목은 좀 넓기나 하나...

 

창문을 열고 조심스레 아이들을 향해 아는 척을 해본다.

"애들아 불 붙지 않게 조심하거라..."

화들짝 놀래며 꼭꼭 숨기에 급급한 아이들.

위험해서 더 눈을 뗄 수가 없다.

여기저기서 씨팔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눈을 떼지 않고 아이들을 지켜 보았다.

"얘들아 담뱃불 조심해야 돼~"

 

아이들이 자리를 떠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잠깐 걱정이 되었다.

담배 피우는 것을 야단치는 것으로 본 거 같아서.

 

오늘 하교길에 아이들을 기다렸다.

혹시라도 다시 오면 맛있는 거 주면서 담배 이야기를 해주려했는데...

추운데 어디로 갔을까?

 

집으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