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반 넘어 수업이 끝난 땔래미랑 그 시간에 일하고 들어 온 남편이랑 그리고 그 시간까지 목 빼고 기다린 나랑 모두가 피곤한 노릇이다.
생각보다 덜 취한 남편이 가방을 내려 놓기 무섭게 자랑스럽게 디비디 몇 장을 꺼내놓는다.
딸 아이가 부탁했던 발레 디비디를 구한 모양이다. 잠을 자도 시원챦을 시간에 기어이 디비디를 보여주는 자상함은 정말 사절하고 싶다.
짧게 그 상황을 종료 시키기 위해 팍~~~~~! 짜증을 내어버렸다.
그리고 먼저 잠자러 들어가 버렸다.
뒷 일은 나도 모름.
아침에 이눈치 저눈치를 보면서 태워다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미운 넘 떡 하나 더주자 싶어 딸래미도 기어이 일어나 밥을 차려주고 남편에게도 눈을 반 감은 채 아침을 차려내었다.
커피 좀 마셔보고...
기다려.
졸린 눈꺼풀 들어 올리기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지?
머그로 한 잔 가득 마시고 나니 정신이 좀 난다.
남편을 태우고 가는 내내 어젯밤 잠깐의 사건에 대해 긴 설명에 들어갔다.
애는 애라서 시간 모르고 그런다 치고 아빠가 미숙했다.
공부 열심히 한 선물이라고 기대를 하게 만들지..그 밤에 보자고 애를 흥분시키냐고.
주말도 아니고 주말까지 컨디션 유지하려면 과로를 피해야 하는데...
애도 고 3 시작이라 과욕하고 있는데 그걸 조절해줄 생각을 않고 유혹까지 보태냐고 남편에게 설명을 하니 남편의 표정이 점점 딸래미를 한심해 하는 눈치다.
마치 당장 곁에 있음 버럭 애한테 소리를 지를 것 처럼.
하루 종일 아이의 컨디션을 관찰하고 감정을 부딛히며 사는 엄마는 직접적인 문제에 부딛혔을 때 그 즉시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며 반응을 해도 되지만 하루 중에 잠깐 얼굴 부딛히는 아빤 엄마의 기분에 따라 화를 같이 내버리는 상황을 만들면 안된다는 걸 강조해 보지만 이해를 못하는 눈치다.
엄마의 화와 짜증은 설득과 의사전달의 도구지만 아빠의 것은 상황과 무관한 폭군의 호령처럼 각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누누히 이야기 하지만 절제와 타협의 기술이 부족한 남편은 항상 아이들에게 폭군처럼 표정을 지어버리곤 한다.
물질적 풍요를 제공하는 아빠가 유혹 꺼리들을 선물로 제공을 하고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관리를 못한다고 화를 버럭 내버리면...
참 난감하다.
어젯밤엔 상황을 빨리 종료시키려고 남편에게 배운데로 버럭 화를 내버렸다.
남편과 딸래민 왠 날벼락인가 싶었겠지만 효과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