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특별한 노릇을 오늘하고 있나보다.
새벽에 잠이 깬 것은 그 때문인지...
5시에 잠이 깨서는 홀랑 잠이 달아나버려 그 아침에 밥을 했다는 거.
결혼하고 거의 처음 있는 일?같다.
밥만 했냐?반찬도 했거든.
새벽에 된장찌게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을 했다.
한 시간을 쪼물락 거렸더니 아침 밥상이 차려진다.
그 사이에 세탁기 돌리고 방문 닫아걸고 방마다 청소를 하기도 했다.
딸래미 일어나 샤워하는 사이 친절히 침대까지 정리를 해버렸다.
밥상을 받은 딸래미 표정이 너무나 황송한 내색.
으응~잠이 깨버렸는데 할 일이 없쟎어.
어쩌다가 나도 모르게 생긴 우연의 일임을 강조해줬다.
있다가 피곤해 죽을지도 몰라!
야자 전 저녘밥을 먹고 다시 학교로 갔는데...
큰 일이 났다.
딸래미 오기 전에 아무래도 죽을 거 같다.
적어도 죽음같은 깊은 잠에 빠질 거 같다.
피곤하고 길고 긴 하루다.
남편도 아들도 나도 먹지 않은 아침 밥이 식은 밥이 되어 나처럼 뒹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