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굴 닮았을까?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6/01/21 22:13   http://blog.azoomma.com/shahn8079/216634

친정 아버지께서 급한 일로 갑자기 오셨다.

12시 넘어 대전역에 모시러 나가고 방문하려던 병원에 뫼시고 다니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혹시나 도움을 받아볼까 싶어서 우리집의 요즘 큰 걱정꺼리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평생 경리로 잔뼈가 굵은 어른이라 세무에 밝아서 요즘 걱정을 드러내어 봤다.

남편의 1월 월급은 항상 남들보다 작다..아니 없다고 하는게 맞다.

이번엔 ***여만원을 세금으로 토해내야 할 입장이라 환급을 받은 주변사람들과의 비교에서 마치 뭔가 잘 못 살은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혹시나 속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남편의 심사가 뒤틀려 있는 것을 느껴야 했었는데...

세금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불만스레 이야기를 했더니만 친정아버지의 반응은 너무나 경쾌하기만 하다.

"세금은 절대 거짓말을 안한다..속일 수 가 없어.

세금은 많이 내면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하는게 좋아.

어짜피 낼 세금,소득이 많은 곳에 세금이 많은 거라고 자랑스럽게 여겨라."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거 같았다.

 

유리지갑이라 불리는 월급소득자인데...
고소득 자영업자들 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 못내 억울했다.
옛날 탐관오리들이 들끓던 시대는 아니건만....

 

세금 많은 걸 자랑으로 여기라는 친정아버지의 말씀이 뿌옇게 흐렸던 부분을 말끔하게 걷어낸 거 같다.

어짜피 내야 할 것,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골치 아플 것도 속상할 것도 없는 일인데...

괜한 걱정에 골치를 앓았던 게다.

세금 많이 낼 만큼 많은 소득을 자랑하고픈게 아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생각에 대해 이야기 하고픈 건데..부족한 말솜씨가 속상하다.

그런 부분 난 친정아버지를 많이 닮았는데...

긍정적이고 합리적이라서 편안한 부분...

 

친정 아버지가 볼일을 보시고 우리집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예매하시곤 황급히 길을 나섰다.
난 하룻밤 주무시라고 잡지도 못하고 기차역에 배웅을 하고 왔다.

절대로 민폐를 끼치려 않는 깔끔한 성격을 알기에...

빈말이라도 주무시고 가시라고 잡았어야 할까?

소용없는 짓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