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동물가족 우리집 이야기 2005/12/22 22:07   http://blog.azoomma.com/shahn8079/214223

학교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덤보를 때린 다른 반 녀석이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교 후 알았다.
어제의 괴롭힘도 눈이 와 장난하듯이였지만 다분히 의도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녘 내 덤보를 데리고 사춘기의 과격스러움과 다소의 장난끼와 또 부족한 덤보의 사회성이 맞물려 빚어진 돌발적인 상황이라고 폭력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희석시켜주며 아이를 다독여 주었다.

학원에 보내놓고 고민타가...
학원 앞에서 아이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우르르 몰려나오는 아이들 틈으로 덤보의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어떤 녀석이 찝쩍댄다.
관심을 두지 않으니 갈길 바쁜 녀석들이 가버리고 혼자 걸어 모퉁이를 돌려는데 어떤 녀석이 쫓아와 불러세우니 덤보가 움찔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는 찰나 나를 덤보가 봤고 그 녀석도 나를 보곤 움찔 놀랐다.
직감으로 그 때 그녀석임을 알고 이름을 댔더니만 놀란다.
그러면서 어제의 일을 변명하기 시작한다.

아줌마가 어제의 일을 말하려는게 아닌데?
어젠 눈이 와서 장난 한 거 아니니?
그런데 넌 덤보를 일부러 괜히 이유도 없이 걷어찼던 적이 있더구나...
담보가 그날 네가 찬 자리에 멍이 들고 며칠 상당히 불편해 했었는데...
말 나온김에 그 때 왜 그랬는지 알고 싶은데.
덤보가 너를 맘 상하게 했니?

자긴 그런 적이 없단다.
절대로.

그 때 내 아들 말만 듣고 그 상황을 판단하기엔 감정적일까봐 여러 경로로 그 상황을 알아봤었다.
그 때 결론이 덤보를 얼마나 바보 멍텅구리로 봤는지...
똥개 걷어차듯이 화풀이를 했던 거 란 걸.
그래도 덤보에겐 감정이 남지 않도록 이해를 시키고 그 아이의 행동을 변명해주며 질풍노도의 사춘기 탓으로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것도 자라고 나면 다 추억이라고 잘 달래줬건만.

내 앞에서 빤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쁜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그 아이에게 신사적으로 그때의 일을 사과하고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멋진 남자가 되려면 자기 보다 약해 뵈고 바보같은 아이를 골라 괴롭히는 비겁한 행동은 하는게 아니라며 양심을 찔러놨다.

너와 신사적으로 이야기가 안되면 다음엔 부모님과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자신과 다르고 약하고 바보같은 아이와도 친구가 되어야 하는 거라고.

**야.
덤보는 너랑 얼마나 다르냐면...
소가 불쌍해서 한 때 소고기도 안먹고 식구들이 소고기를 먹어도 울던 아이야.
덤보랑 친구가 되어 보렴.
덤보는 호의적인 태도엔 100% 우호적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