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동창모임이 있었다.
전국에 흩어져 직작생활을 하는 동창들을 위해 대전에서 모이기로 장소를 정해서 빼도박도 못하고 톨게이트 근처의 우리집이 베이스켐프가 되어 버렸었다.
토요휴무라 집에 있던 남편이 자연스레 친구들을 맞아주고 접대용 배려(접대용 난방과 접대용 트리점등)에 남편의 점수가 조금 올라갔다.
친구들과 유성 온천에서 1박을 할 예정이었는데 친구들이 많이 와서 좁아 불편할까봐 눈이 아프다는 핑계로(사실 많이 아프기도 했고 약을 가져가지를 않아서) 집에 돌아가려니 새벽 2시 가까이에 유흥지라 택시는 불안하다며 데리러 와서 남편은 점수가 또 올라갔다.
편하게 잠을 자고 일부 남은 친구들과 남은 수다를 위해 합류하여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남편은 아이들과 점심을 차려먹고 난 잔해물을 설겆이중.
남편의 궁댕이를 힘차게 뚜들겨 주며 남편의 점수를 후하게 줄 수 밖에 없었다.
모임을 궁금해 하는 눈치에 설겆이 하는 남편 곁에서 미주알고주알 친구들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무책임한 남편 때문에 힘들게 사는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울컥 눈물이 났다.
무조건 당신은 백점.
설겆이 하면서 내가 아끼는 찻잔 박살낸 거 용서할께.